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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2/16 05:17:46 |
Name | 눈부심 |
Subject | 스웨덴의 난민들 |
출처 : http://interactive.aljazeera.com/aje/2016/arctic-refugees/index.html 스웨덴 난민들 중 일부인 600여명이 도착한 곳은 버스 타고 16시간 걸려 달려온 스키리조트입니다. 영하 30도의 강추위에 처음에는 허허벌판에 버려진 느낌에 버스에서 내리기가 두려웠던 난민들은 리조트 안으로 들어서며 안도했죠. 건물 안은 따뜻하니까요. 여기는 바로 세계 관광객들이 거금을 내고 스키를 타러 오는 곳. 막상 리조트에 머물면서는 방도 좋지 음식도 훌륭하지 참 좋아들 했다는군요. 수퍼 마켓 하나랑 개인 별장 몇 채 빼고는 리조트 말고 자연인 외딴 곳이에요. 가장 가까운 도시는 버스로 두 시간을 달려야 하고요. 스웨덴이 받아들인 난민들이 지난 4개월동안 십사만명이나 돼서 이 리조트시설까지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스웨덴 이민국이 방 하나당 일박에 40불씩 지불하고 이용하고 있는데 원래는 훨씬 더 비싸죠. 스웨덴 이민국에서 이 리조트시설에 지난 10월에 연락해서 난민수용을 타진해오자 바로 허락했다는군요. 보통 한겨울 동안 리조트는 닫혀 있는 상태인데 그간 난민을 받아들인 것이고 스키시즌이 되면 난민들이 떠나야 합니다. 난민들은 제각각 출신나라도 달라서 20개의 다른 나라에서 피난해 온 이들입니다. 이 리조트의 CEO역시 세계 2차 대전 때 에스토니아에서 피난해 온 난민이었다고 하는군요. 로비에 보통 모여 있곤 해서 그 곳에서 보드 게임, 카드 게임을 하거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본국에 두고 온 식구들과 연락을 취하거나 회의실에 모여 스웨덴어를 공부하는 등이 난민들의 일상입니다. 애들이 처음엔 엄마가 집에 갇힌 채 화염에 휩싸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잠을 설치거나 했는데 지금은 산과 눈썰매그림을 그린다며 81세의 스웨덴어 교사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안도하시는군요. 아이들이 가만 앉아 있으려 하지 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절망에 빠진 이들을 위해 좋을 일을 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스키나 눈썰매를 타며 바깥 활동을 즐기고 있고 조용한 생활을 즐기는 이들은 건물 내에서 기도나 묵상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요. 성탄절에는 난민들 사이에 분쟁이 생겨서 경찰을 불렀지만 도착하기 전에 싸움을 끝났다고 하는군요. 스키가 끝나고 벌인 파티에서 과음한 일부가 시끄럽게 하는 등 이런 저런 소요가 있었지만 대체로 평화롭다고 합니다. 온갖 다양한 배경과 의견을 가진 스웨덴 사람을 모아놓고 갈등없이 살아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라고 리조트 CEO가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 CEO가 난민들을 받아들인 후 증오이멜을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신문에 겨울옷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기부물품으로 넘쳐났다고 해요. CEO는 만족스러워 하지만 스웨덴어교사 자원봉사자할머니는 우려를 표합니다. 극우 스웨덴 민주당이 2014년 선거에서 13프로 득표했는데 일월에는 22프로를 얻어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되었거든요. 할머니는 난민자들보다 스웨덴 사람들이 더 걱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난민들은 현재 기나긴 서류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요. 보통 9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나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너무 시간을 끌면 나중에 극우 스웨덴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자신들의 입지가 더 불안해질까 걱정하고 있어요. 리조트를 떠날 때가 되어 모두들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그동안 쌓인 정으로 눈물의 이별을 고하고.. 시리아인인 알라쉬카는 남아서 리조트에서 근무하는데 자신의 마음엔 언제나 고향 시리아가 있다며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 오는 날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라고 합니다. * * * 독일이나 다른 여타 나라들에 비하면 14만명은 적지만 그래도 14만명의 난민을 받아들인 스웨덴... 대단하네요... 전 중동이나 유럽국가들이 난민수용하는 거 보고 정말 놀랐어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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